예루살렘 동편 감람산 상공 100m 지점에서 내려다본 예루살렘


 예루살렘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도시를 걸어다녀보면 곳곳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돌 하나조차도 예사롭지 않은 도시가 바로 예루살렘인 것이다. 또한 예루살렘은 기독교와 이슬람과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이다. 최근에 팔레스틴과 이스라엘의 긴장관계가 극도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이스라엘 정부가 황금사원으로 통하는 길을 통제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조치들은 종교적으로 아주 민감한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Old City(예루살렘 성벽 안쪽 지역)는 유대교, 기독교, 아르메니안 정교, 이슬람이 자신들만의 영역을 확보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Old City의 전체적인 윤곽을 중심으로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듯이 고대 예루살렘은 오늘과 같이 크지 않았다. 위에 보이는 헬리캠으로 찍은 사진에서 파란색 부분(오벨 지역)과 빨간색 부분(기혼샘과 실로암 못까지 이어지는 지역) 그리고 오늘날의 바위사원(옛날 솔로몬 성전 자리)까지가 포로귀환 당시의 예루살렘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천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15세기에 이르러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의해 오늘날의 예루살렘 성벽의 모습이 갖춰졌다.


 예루살렘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면 이 성이 그야말로 자연요새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루살렘 동쪽으로는 기드론 골짜기가 서쪽으로는 힌놈 골짜기가 있으며 예루살렘 남쪽에서 이 두 골짜기는 만난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원래부터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모두 자연 그대로의 깊은 골짜기를 가진 요새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북쪽만 지키면 안전한 그런 성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예루살렘은 항상 북쪽에서 침입한 적들에 의해 주인이 바뀌게 된다. 


힌놈의 골짜기의 모습이다. 오늘날은 이 골짜기를 따라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위 사진은 힌놈의 골짜기이고 아래 사진은 기드론 골짜기다. 학자들은 이 골짜기들이 고대엔 훨씬 더 깊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에 걸쳐 예루살렘이 조금씩 확장되는 과정에서 도시를 건설하고 남은 돌들이 이 골짜기들로 굴러와 쌓여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카비 하스몬 왕조때는 예루살렘 남서쪽 모퉁이 지역의 골짜기를 매립하는 공사를 통해 예루살렘의 넓이가 넓어졌다. 오늘날 봐도 엄청나게 깊게 보이는 이 골짜기들이 지금보다 더 깊었다면 그 어떤 군대도 이 골짜기들로 예루살렘을 점령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예루살렘 동쪽 성벽과 비교되는 깊은 기드론 골짜기


 아래 영상은 힌놈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 각각의 상공에서 촬영했다(1080p로 재생하면 선명합니다.).

 이 영상은 오벨지역에서 바라보는 바위사원이다(1080p로 재생하면 선명합니다.). 오늘날은 이슬람의 3대 사원 중 하나이다. 하지만 원래 이곳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려했던 곳이고, 다윗이 값을 주고 산 아리우나의 타작마당이었으며, 솔로몬이 지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던 장소이다. 지금 볼 수 있는 황금돔도 참 아름답지만, 솔로몬 성전도 역시 아름다웠을 것이다. 물론 오늘날 그 성전은 정확하게 고증하기가 어렵다. 현재 예루살렘 남동쪽 벽 바깥 지역에서 발굴된 오벨(오펠)지역은 솔로몬 당시의 도시다. 현대 고고학에서는 오벨을 가리켜 예루살렘 성전에서부터 실로암 못에 이르는 전체 지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WRITTEN BY
Pastor Hwang
성경과 성지의 살아있는 연결을 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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