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38번 국도로 접어든 후 10분 정도 달리면 상당히 큰 규모의 소렉 골짜기(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골짜기와는 사뭇 다르다. 어떻게 보면 평원처럼 보이기도 한다.)가 눈에 들어온다. 골짜기를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접어들어 Zora Forest 안으로 들어선 후 산마루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삼손의 고향 소라(오늘날 이름 Tel Tsora)가 있다. 


Tel Tsora 남쪽 상공에서 찍은 사진


Tel Tsora 북쪽 상공에서 찍은 사진


 소라 정상에 서면 소렉 골짜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날 소렉 골짜기 한 가운데에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철로가 놓여있다. 단 지파 사람이었던 삼손은 소렉 골짜기 일대에서 블레셋에 맞서 싸웠다. 블레셋은 수시로 소렉 골짜기 일대로 들어와 약탈을 일삼았다. 소렉 골짜기는 해안평야에서 베들레헴으로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이어지는 통로였기 때문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적군 블레셋에게 절대 내줄수 없는 영역이었다. 삼손의 시대에 대해 사사기 14장은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까닭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시대에 소렉 골짜기에서 블레셋을 혼자서 감당한 사사가 바로 삼손이다.


소라에 올라서면 소렉 골짜기가 잘 내려다보인다.


 삼손하면 떠오르는 것이 들릴라다. 그녀는 소라에서 내려와 소렉골짜기를 따라 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골짜기 중앙 근처 평원에 있는 딤나라는 블레셋 도시의 여자다. 삼손은 들릴라 이전에 또 한명의 딤나 출신 블레셋 여자와 혼인한 적이 있었다. 이 결혼식은 우여곡절 끝에 파국으로 치달았고 삼손은 그것을 빌미로 딤나와 그 일대 밀밭과 포도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소렉 골짜기에 있는 딤나 농사하기에 굉장히 좋은 땅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곳에서는 포도를 비롯한 다양한 농사가 아주 잘되는 지역이다. 그 이후에도 삼손은 나귀턱뼈 하나로 블레셋 사람 천명을 쳐서 죽이는 등 블레셋을 향한 사사로서 맹활약했다.


성경은 삼손이 딤나에 내려갔다고 표현하는데, 지리적으로 가능한 표현이다. 높이 면에서도 소라 꼭대기에서 딤나까지는 많이 내려가고, 골짜기의 상류에서 하류로도 내려갔다.


 아래 영상은 삼손이 활약했던 소렉 꼴짜기 일대를 헬리켐으로 촬영한 것이다(1080p로 재생하면 선명합니다.).




Tel Tsora에 있는 성경구절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라 하니라" 사사기 15:16


 위 사진에 나오는 사사기 15장 16절은 삼손이 남긴 유일한 시다. 우리말로 하면 이게 무슨 시냐고 할 수도 있지만 히브리어를 발음 그대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빌리히 하하모르

하모르 하모라팀

빌리히 하하모르

히케티 엘리프 이쉬

 히브리어로 보면 우리나라 시조와 같은 운율이 나온다. 여기서 "하하모르"가 나귀 턱뼈를 말하는데 마치 사람 웃음소리와도 비슷하다. 그래서 삼손이 하하모르 하하모르 하면서 하나님이 너희를 치셨다고 껄껄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비록 나중에 삼손은 들릴라에게 배신당하고 잡혀가 두 눈이 뽑히고 만다. 하지만 죽기 직전에 삼손은 다시 한 번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그렇게 받은 마지막 힘으로 다곤 신전의 기둥을 무너뜨림으로 수많은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었다.


오늘날 Tel Tsora의 모습


Tel Tsora에 있는 고대 주거지 흔적들


Tel Tsora에 있는 삼손의 가묘



WRITTEN BY
Pastor Hwang
성경과 성지의 살아있는 연결을 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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